저마다의 사물에 불려지는 이름이 있습니다. 처음 아담은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들에 이름을 지어줬습니다(창2:19). 사람의 이름을 하나님이 직접 지어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하나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창17:19).
본래 있었던 이름을 바꿔 주신 경우도 많습니다. 아브람에게는 “많은 무리의 아버지”라는 의미에서 ‘아브라함’으로 바꿔 주셨고, 그 손자 야곱은 얍복 나루터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창32:28).
이름에는 저마다의 뜻이 있습니다. 이름을 짓는 사람의 바람이나 소망, 혹은 기대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이름을 지어주신 때에도 그 속에 장차 드러나게 될 하나님의 약속과 역사를 담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대로 되어졌음을 성경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교회의 목적과 사명에 대해 기도해 왔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목적과 7개의 주요한 가치에 역점을 두고 사역해 왔습니다. 마침내 이러한 목적과 가치에 합당한 이름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14일, 교회이름을 위한 교인공청회를 가졌고, 28일 교인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름 “그린교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예배 처소로 이전하고 드리는 첫 예배(8월1일 주일)부터 공식적인 교회 명칭을 “그린교회(Green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이름을 그린교회로 지으면서 우리가 함께 소망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Green 은 창조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는 처음 창조의 모습을 지향하는 교회입니다. 처음 사람에게 주셨던 사명을 회복하는 교회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주 만물의 모든 피조물을 사용하고 관리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창1:28). 그리고 시편8편7절의 말씀을 통해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위탁을 받아 피조물을 지키고 사용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과 자연의 모든 관리책임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사명과 책임에 충실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Green 은 생명입니다. 단풍의 화려함보다는 생명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교회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건축을 보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생각을 알게 됩니다. 성전은 오직 예배의 장소였습니다. 이후 교회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가르쳐지며, 예배와 친교와 봉사와 선교의 시작점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곳이 성전이고 교회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자칫 사람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가 점점 화려해지고 편안해지며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오히려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하는 일에 하나님의 열정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 생명 살리는 일을 무엇보다 먼저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Green 은 성장입니다.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갱신하는 교회며, 모두의 꿈이 자라나는 교회입니다. 변화산에서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며 “여기가 좋사오니”(마17:1-9)했던 제자들처럼 현실에 만족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이 땅 몇 평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야 할 사람들이 큰 교회를 건축해 놓은 것으로 만족해서도 안됩니다. 우리의 믿음도 신앙도 헌신도 주안에서 계속 자라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로도록 성장하고 갱신되어야 합니다. 우리교회에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Green 은 순수입니다.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신앙의 순결과 정결을 유지하는 교회입니다. 초대교회에는 영지주의가 들어와서 교회를 어지럽게 하였습니다. 이후 각종 이단과 세속주의, 종교다원주의가 교회를 위태롭게 하였습니다. 세속 문화가, 열린교회 혹은 문화적 선교방편이라는 이름 아래, 목회의 여러 분야에 들어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앙 윤리가 우리의 세상살이에서 충돌하며 갈등한다면 그래도 그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이제는 이중 윤리가 당연하고 지혜있는 삶의 모습인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모습이 다르고 세상에서의 삶이 달라도 고민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우리교회는 이러한 시대에 분명히 결단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Green 은 새로움입니다. 메마른 대지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희망으로 솟아나는 신선한 교회입니다. 교회 짓고, 교육관 짓고 여유 있어서 기도원 하나 산이나 바닷가에 짓고, 나중에 교인공동묘지 하나 짓는 것이 목표인 교회가 아닙니다. 절망적인 세상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여야 합니다. 낙심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새롭게 거듭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품고 뛰면서 기뻐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Green 은 풍성함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숲이 자연을 살리듯 나눌 것이 있는 풍성한 교회입니다. 나무가 자라면 새들이 깃들고 열매 맺음을 통해 주인을 기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세상을 풍성하게 하는데 나눌 것이 많고, 주인 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우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린교회는 하나님에 의해 그려지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디자인한, 소망하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꿈꾸고 계신, 하나님에 의해 인도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온 성도들의 이러한 간절한 소망을 담아 우리교회를 “그린교회”로 이름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믿음의 눈으로 교회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봅시다.